2007년 10월 30일
2007 World Series Champion Boston Red Sox


2004년에 썼던 글...
올해 보스턴의 우승을 축하하면서 되새김 하다...
PS. 벌써 4년이나 지났구만 -_-a
2004 Major League ALCS 관전기...
2004년 메이저리그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대결...
두 팀은,
견원지간을 넘어 불구대천지원수와도 같은 존재...
뉴욕 양키스는 지금까지 26회의 월드시리즈를 차지했고,
선수 총 연봉이 1억8천만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부자 구단이며,
세계의 수도라고 할 수 있는 뉴욕에 본거지를 둔,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는 뉴요커들의 광적인 지지를 받는,
조지 스타인브래너 구단주의 병적인 최고주의로 인하여
각 구단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라면 물불안가리고 영입하여
최고의 선수들로 이루어진, 하지만 강인한 팀웍을 중시하는,
이 팀에 합류하면 수염도, 머리도 못기르고 단정한 차림으로 경기를 해야하는,
한마디로 메이저리그 야구를 대표하는 그런 팀...
보스턴 레드삭스는 1918년 마지막 우승 이후로
1920년에 베이브 루쓰를 뉴욕 양키즈로 트레이드하면서부터 한번도 월드시리즈를 우승하지 못했고,
그것때문에 "밤비노(베이브 루쓰의 별명)의 저주"라고 주장되어지는 해괴한 미신이 항상 따라다니는,
선수 총 연봉은 뉴욕 양키즈에 이은 2위의 구단이며,
뉴욕과 워싱턴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된다는 보스턴에 본거지를 두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거칠다는 보스턴 지역민들을 팬으로 두고 있고,
잘하는 선수를 영입하려고 하면 꼭~ 뉴욕 양키스한테 가로채이고,
최고라기엔 뭔가 2% 모자라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하지만 팀웍은 누구 못지 않은,
이 팀에서는 머리 안기르고 수염 안기른 단정한 선수를 찾기 힘든,
한마디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운없는 팀으로 대표되는, 그런 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1918년 이후 양키즈와 세번(지구 챔피언 결정전 단판 포함) 만났지만,
보스턴이 한번도 이긴 적이 없는 역사를 가진 두팀...
항상 뉴욕이 이기지만, 결코 쉽게 경기가 끝나지 않는 역사상 最古이자 最高의 라이벌전...
보스턴은 애너하임 에인절스를 맞이하여 3:0으로 시리즈를 스윕하면서 가뿐히 올라왔고,
뉴욕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맞이하여 3번의 역전승을 통해 3:1로 챔피언십에 올라온다.
뉴욕은 올해 64번의 역전승을 기록하여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는데,
그만큼 팀웍이 잘 짜여졌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뉴욕과의 경기에서는 다른 팀이 주눅이 든다는 뜻이기도 하다...(비싸거덩...-_-a)
보스턴은 작년의 역전패를 만회하고자 월드시리즈 우승경험이 있는 커트 실링을 영입하여 마운드를 강화했고,
뉴욕은 역사상 최고의 유격수라는 A-Rod를 텍사스에서 데려옴과 동시에,
몬트리올의 제 1선발 하비에르 바스케즈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1선발 에스테반 로아이자를 통해 마운드도 강화한다.
7전 4선승제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2차전은 뉴욕에서, 하루는 이동일이라 쉬고 3,4,5차전은 보스턴에서,
이동일 다시 하루 쉬고, 6,7차전은 뉴욕에서 진행되는 스케쥴...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홈팬들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라 홈경기에선 항상 유리한 입장들이었다.
1차전은 보스턴의 1선발 커트 실링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초반 대량실점하면서 뉴욕이 쉽게 1승을 챙겨간다.
2차전은 보스턴의 2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즈가 3실점으로 선방했으나
뉴욕의 2선발 존 리버에게 단 1점만 빼앗는 빈공으로 인해 다시 뉴욕이 1승을 추가한다.
보스턴으로 이동하며 하루 쉬고 3차전을 준비하는데 변수가 발생한다 3차전날 비가와서 경기가 취소된것.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5~6차전 사이에 있는 이동일을 없애고,
3~7차전까지 5연전을 스트레이트로 치르도록 결정한다. 힘들도 좋아...
하루 늦게 치뤄진 3차전은 엄청난 난타전...
보스턴 3선발 아로요와 뉴욕의 3선발 캐빈 브라운은 모두 5회를 못버티고 쫒겨나고...
불펜진의 힘으로 3차전을 치뤄야 하는 양팀의 상황, 하지만
보스턴 불펜진은 처참히 무너진다. 19-8 양키즈 승. 보스턴 역사상 최다 실점 패배...
7전 4선승제에서 3승을 먼저챙긴 뉴욕... 나머지 4게임중 한게임만 더 이기면 뉴욕의 챔피언십 우승...
전 세계에서 보스턴 주민만 빼고 모든 사람들은 뉴욕의 무난한 챔피언십 우승을 점친다.
보스턴의 1선발 커트(Curt) 실링은 이미 허트(Hurt) 실링이 된 상태...
어이없이 무너져버린 불펜진...
누가봐도 짜임새는 뉴욕 양키즈가 더 나은 상황....
더군다나, 보스턴은 밤비노의 저주라는, 심리적인 부담까지 가지고 있다. 87년이나 계속된 불운을 대표하는...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여기서부터 각본없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4차전에서 뉴욕은 9회말 1사까지 4:3으로 앞서고 있었고,
마운드에는 세계 최강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었다. 보스턴에서는 희망이 없는 상황...
하지만 여기서 나오는 안타, 그에 이은 도루...1사에 주자 2루...
이때 적시에 터지는 득점타...보스턴은 이렇게 리베라에게 블론 세이브를 선사하면서 연장전으로 경기를 끌고 간후,
12회말 공격에서 데이빗 오티즈가 결승 투런 홈런을 작렬하면서 소중한 1승을 챙긴다.
그래도 이때까지 뉴욕의 시리즈 우승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보스턴의 체면을 세웠다 정도였을 뿐...
5차전...
씨바 이거보다가 심장마비 걸릴뻔 했다...-_-
우리시간 새벽 6시부터 경기가 시작되었다.
요즘 메이저리그땜에 본의아니게 아침형 인간 다 되었다 -_-a
7시에 간단히 아침먹고, 11시 30분에 점심먹을때까지 끝나지 않은...
장장 5시간 49분의 대혈투...
9회까지 양팀 4:4 동점...
양팀모두 7명의 투수가 투입된 총력전...
리베라는 다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이거, 리베라 최초다 2회 연속 블론세이브...),
3차전에서 삽질에 삽질을 거듭하던 보스턴 불펜진은 7회부터 14회까지 무실점으로 뉴욕 타선을 막아버리고,
4차전의 영웅이었던 데이빗 오티즈가 14회말에 다시한번 끝내기 안타를 날려 보스턴이 1승을 챙겨간다.
4차전에 데쟈뷰같은...하지만 보스턴에겐 희망을 주고 양키즈에겐 피로를 안겨준 명승부 중에 명승부...
원래 방송사에서 이거 6시부터 9시까지 방송하고, 9시부터는 휴스턴 대 세인트 루이스 경기를 방송할 예정이었는데,
3시간 전에 시작한 경기가 거의 6시간을 경기하는 바람에,
이 경기 끝나고 바로 다음 경기 중계하니까 8회말이드라...-_-;;;;;
그만큼 양팀 모두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피로했던 경기...두게임을 논스톱으로 치룬거나 마찬가지...
이런 경기는 분명, 이긴팀에게는 카타르시스를, 진팀에겐 두배의 피로도를 선사하게 마련...
여기서 부터 시리즈 자체가 묘하게 꼬이기 시작한다.
메이저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역사상 3연패 후 2연승을 한 팀은 3팀이 있었다.
하지만 모두 6차전에서 패배함으로써, 초반 3연승한 팀중에 우승을 못한 팀은 한팀도 없다는 말씀...
아예, 3연패 후 2연승 한 팀중에 7차전을 간 팀도 없었다는 얘기...그 10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보스턴은, 역사에 도전하기 시작한다...
새벽까지 경기를 하고 바로 뉴욕으로 이동 후 펼쳐진 6차전...
보스턴에서는 1차전에 발목부상으로 조기 강판당한 커트 실링이 등판하고,
뉴욕에서는 2차전에서 보스턴 타선을 잠재웠던 존 리버가 등판한다.
네임벨류를 따지자면 커트 실링이 우세하지만 그는 이미 부상중...
등판한다는 자체가 의아한 상태...
하지만 커트 실링은 팀 닥터들의 도움으로 발목에 특수 수술을 하고 마운드에 오른다.
게임 도중 비춰진 그의 발목에서는 피가 흐르는게 선명하고,
수비를 하기 위해 뛸때에는 절룩거리는게 확연하게 보인다. 그 와중에도
실링은 막강 뉴욕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막는, 눈부신 호투를 이끌어 내며 팀 동료들에게 감동을 주고,
1차전부터 5차전까지 자니 데이먼과 함께 공동으로 삽질을 하던 마크 벨혼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3점 홈런을 작렬시키면서 뉴욕을 침몰시키는데 일조한다.
이 경기에서 메이저리그의 최고 몸값인 뉴욕의 A-Rod는
심판이 못보는 사이에 상대 수비의 팔을 치는 교활한 짓을 함으로써
뉴욕이 한참 진행중이던 추격전에 찬물을 딥따 부어버리는 뻘짓을 한다. 한마디로, 개쪽을 판다...
최종 스코어 4:2로 보스턴 승리...시리즈 전적 3승3패 승부는 완전히 원점으로....
보스턴은 희망과 동시에, 감동이라는 부가 서비스를 팬들에게 선사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이런 시리즈에서 3연패뒤 3연승은 한번도 없었다.
이미 보스턴은 역사를 바꾸는데 성공한다.
뉴욕의 감독인 조 토레 감독은 21일 저녁에 부인과의 저녁 약속을 만들면서
경기를 6차전에서 끝내려고 했지만 결국, 부인과의 약속을 취소해야만 했다...
대부분의 운동경기들은 챔피언십 시리즈를 7전 4선승제로 치룬다.
미국 메이저 스포츠 역사상
3연패한 팀이 4연승을 거둬서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한 경우는 100여년 역사상 단 두번..
그것도 아이스 하키에서만 나왔다 토론토 메이플리프와 뉴욕 아일랜더스...
메이저리그 역사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기록...
저주받은 보스턴이 엘리트 뉴욕을 상대로 7차전에서 그것에 도전한다.
7차전...
이미 사기가 오를대로 오른 보스턴과 설마 설마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린 뉴욕의 마지막 Winner-Takes-All Game.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보스턴은 4,5차전의 영웅 오티즈가 1회부터 2점 홈런으로 가뿐히 출발했고,
1~6차전까지, 아주 끝까지 삽질하고 있던 자니 데이먼이
만루홈런과 투런 연타석 홈런으로 6타점(메이저리그 신기록)을 기록하는 폭주 모드를 발동했고,
마운드에서는 뉴욕에게 약한 모습만 보이던 데릭 로우가 6이닝 1안타 1실점으로
보기드문 활약을 해줌으로써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보스턴은 3연패 후 4연승...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면서
아메리칸 리그 챔피언에 오른다.
양키즈는 역사상
가장 쪽팔린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고,
보스턴은 가장 자랑스런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스포츠가 가져다 주는 카타르시스, 각본없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했던 시리즈...
보스턴 선수들이 이번 시리즈를 맞이하면서 모토처럼 간직했던 단어들이 있다
3연패의 와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게 만들었던 단어들...
Why Not Us? 와 Keep The Faith....
씨바...좋드라...^^
보스턴 레드삭스 때문에 일주일이 즐거웠다 그리고,
멀리 미국에서 벌어지는 야구 축제이지만,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적 기록의 현장을 지켜봤다는 흥분은
지루해진 일상에 활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왕 이렇게 된거....
우승해라 보스턴~! 저주를 깨고...
# by | 2007/10/30 17:15 | MLB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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